회사에서 SD/UX 스터디를 하면서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라는 책을 읽고 발표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이해를 잘 못 했지만, 그래도 그 중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예시를 들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들어가기전에
이 책을 읽기 전에 기본적인 몇 가지 개념들을 숙지하고 읽는 것이 좋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디자이너라면 많이 들어본 Interface, UI, UX에 대해서 개념을 간단히 정리했다.
Interface - 사전적 정의로는 문에 있는 손잡이처럼 다른 무언가와 상호작용하는 매개에서 시작하여 컴퓨터 화면의 아이콘 같은 요소들을 아우르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점점 좁혀져 왔다.
UI (User Interface) - 사용자가 제품/서비스를 사용할 때 마주하게 되는 면이다. 즉 폰트, 컬러, 레이아웃과 같이 사용자가 마주하게 될 시각적인 디자인을 말한다.
UX (User Experience) - 사용자 경험으로서, 사용자가 제품/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느끼는 만족을 말한다.
즉, UX 디자인이란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UI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스크린에 기반한 사고
이 책에서는 우리가 스크린을 사용하는 앱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자동차 문 여는 앱
, 카페 주문 앱
을 들었고, 여기에서는 카페 주문 앱을 사용하는 예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카페 주문 앱에서 음료를 주문하려면 많은 절차를 거친다
A양은 카페에 가서 음료를 빠르게 주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카페 주문 앱을 통해서 음료를 주문하려면 아래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2번 ~ 12번을 디지털 인터페이스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란 인간이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매체다.)
- 카페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내가 처음 하는 행위)
- 스마트폰을 꺼낸다.
- 스마트폰을 켠다.
-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한다.
- 마지막으로 실행했던 앱을 종료한다.
- 방금 종료한 앱이 속해 있던 폴더를 빠져나온다.
- 엄청나게 많은 아이콘 중에 카페 앱을 찾는다.
- 아이콘을 선택하여 앱을 실행한다.
- 앱 로딩을 기다린 뒤, 주문하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찾는다.
-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다.
- 주문 버튼을 선택한다.
- 슬라이더를 밀어서 잠금장치를 해제한다.
- 카페에 음료를 주문한다. (나의 목표)
A양은 단지 음료가 마시고 싶을 뿐인데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A양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더 빨리 음료를 주문할 수 있을까?
음료를 더 빨리 주문하자
A양이 매일 같은 카페에서 같은 음료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A양은 매일 주머니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칠 것이고, 이 과정은 굉장히 번거롭고 귀찮아 할 것이다. 이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새로 추가된 “자동으로 주문하기” 기능을 사용해보려고 한다. 앱 처음 실행할때만 자동으로 주문하기를 ON으로 해두면 된다.
“다음번엔 휴대폰을 그냥 주머니 속에 놔두세요. 매장 가까이 오시면 자동으로 결제를 준비합니다.”
그 후로 A양이 카페에 방문할 때마다 매장에서는 신호를 받고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다. A양은 핸드폰을 켜지 않아도 자동으로 음료 주문과 결제가 이루어진다.
더 편리해진 카페 주문 앱
주문하는 메뉴가 달라질경우 자동으로 주문하기 ON/OFF를 계속 바꿔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히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같은 음료를 같은 카페에서 매일 먹는다면 더 편리해질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앱을 사용할 때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거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결론
훌륭한 인터페이스는 보이지 않는다.
- 골든 크리슈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훌륭한 디자인은 불필요한 일을 줄인다.
- 최고의 인터랙션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 최고의 인터페이스는 인터페이스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책의 전부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제목이 주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된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스크린을 사용하는 앱에 익숙해져 있어서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온 것뿐이다. 카페 주문 앱의 자동으로 주문하기 기능처럼 사람들을 스크린에 몰두시키려 하지 말고, 서비스의 진짜 목표를 달성시키는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좋은 UX는 꼭 스크린에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꼈다.